엔진오일 유화현상의 원인과 예방법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나면 엔진룸에서 탁탁탁 거리는 소음이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엔진이 데워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간혹 엔진오일 캡을 열어보면 노랗고 찌든 때가 끼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엔진오일에 물이 혼합되어 유화가 진행된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유화현상


엔진오일의 유화가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엔진오일 유화현상의 메커니즘

엔진오일의 유화 현상은 엔진오일에 물이 혼합되어 발생합니다. 엔진은 연소 과정에서 수분이 발생합니다. 발생한 물은 배기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지만, 일정 부분의 물은 연소실 내에서 피스톤의 상하 운동으로 실린더 블록과 피스톤 사이를 통해 크랭크케이스 쪽으로 내려가 엔진오일과 만나게 됩니다. 

엔진의 구조

엔진오일 온도가 100℃ 이하일 경우 엔진오일에 물이 그대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오일의 온도가 100℃ 이상일 경우는 자연스럽게 증발하여 실린더 헤드와 블록 사이의 통로를 거쳐 캠커버까지 올라갑니다. 캠커버 내부에는 온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밖은 온도가 낮아 캠커버 안쪽에서 응축수가 맺히게 되고 캠축에서 흩날린 오일이 뿌려지면 오일과 수분이 적정한 비율로 섞이게 되어 마치 우유처럼 하얗게 변하여 유화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엔진오일 유화가 차량에 미치는 영향

정상적인 엔진오일은 엔진의 윤활작용, 밀봉작용, 냉각작용, 청정작용, 그 밖의 녹 방지작용을 합니다. 만약 엔진오일 유화가 발생하면 엔진오일의 위와 같은 기능들이 상실되는데 특히 윤활작용의 상실로 엔진의 마모가 빨라지고 심하면 엔진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의 기능


  


엔진오일 유화 확인방법

자가 진단으로 엔진오일의 유화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유난히 하얀색 배기가스가 많이 나옵니다. 온도가 낮은 날 아침에 첫 시동을 켜고 출발할 때의 하얀색 배기가스는 대부분 수증기이므로 일정 거리를 운행하다 보면 곧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엔진이 데워지고 한참 운행했는데도 여전히 하얀색 배기가스가 나온다면 엔진오일 유화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얀색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원인은 엔진오일이 연소실에 유입돼 연소하는 경우와 냉각수가 연소실에 유입되는 경우가 있지만, 엔진오일의 유화로도 하얀색 배기가스가 배출됩니다. 결론적으로 하얀색 배기가스가 배출되면 앞뒤 가리지 말고 빨리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아야 합니다.  

하얀색 배기가스의 원인



둘째, 엔진오일 뚜껑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뚜껑에 노란색 찌꺼기가 끼었다면 유화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엔진에서 발생된 물은 일정 정도는 배출되지만 남아 있는 물이 엔진오일과 섞이면서 유화가 발생하고 그것이 엔진오일 뚜껑에도 노랗게 눌러붙게 됩니다. 


셋째, 엔진오일 레벨게이지를 이용하여 찍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엔진오일이 수분으로 오염되어 유화 됐다면 엔진오일의 색이 우윳빛으로 변색됩니다. 


넷째, 엔진룸에서 비정상적인 태핏소음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탁탁거리는 태핏소음의 경우 유압을 사용하는 HLA 방식의 밸브시스템에서 발생하는데 오일을 통해 밸브간격을 조절해야 하는데 엔진오일의 상태가 나쁘면 간극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음이 발생합니다.   




엔진오일 유화의 원인

엔진오일 유화는 오일에 물이 섞이는 원인이 많은 만큼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원인과 심각한 원인으로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원인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엔진은 연소 과정에서 수분이 발생합니다. 주행 중 대부분의 수분은 배기가스로 배출되지만, 미량의 수분은 엔진오일에 그대로 쌓이게 되고 엔진오일의 수명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정상적일 때는 엔진오일의 교체주기에 맞춰 교체해주면 상관이 없는데 그 주기를 넘겨버리는 경우 엔진오일의 유화가 발생합니다. 


단거리 위주로 운전하는 경우는 미처 엔진오일이 데워지기 전에 주행을 끝내게 되므로 오일에 섞여 있던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합니다. 특히 겨울에 단거리 위주로 운행한다면 유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심각한 원인

이 경우는 냉각수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엔진오일에 혼입되는 경우입니다. 주로 헤드가스켓이 손상되면 냉각수가 연소실 내로 들어가거나 엔진오일 통로로 유입되어 엔진오일을 오염시키기도 합니다. 냉각수의 엔진오일 혼입의 증상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하얀색 배기가스가 배출되거나, 엔진오일 레벨게이지로 찍었을 때 우윳빛을 띄면 냉각수로 인한 심각한 엔진오일 오염 즉, 유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유화의 예방방법

엔진오일 유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엔진오일의 교체주기에 맞춰 제때 갈아줘야 합니다. 만약 도심에서 짧은 거리의 주행을 주로 한다면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짧게 가져가야 합니다. 또한, 추운 겨울에 엔진에 습기가 더 발생하기 때문에 겨울이 끝날 시점에 도래되는 경우 겨울이 오기 전에 엔진오일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각한 원인 즉, 냉각수의 엔진오일 혼입을 예방하려면 헤드가스켓의 수명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헤드가스켓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평상시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조그만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면 심각한 손상이 오기 전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